IT강국에 걸맞는 건강한 인터넷 문화정착을 위해 결성된 사단법인 ‘인터넷문화협회’가 18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협회 초대회장으로는 조희문(인하대, 영화평론가)교수가 추대됐고, 학계와 문화계, 학부모모임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이사진이 구성될 예정이다.
협회 고문으로 위촉된 진성호(한나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원은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IT 강국이 됐지만, 성숙하지 못한 인터넷 문화의 역기능으로 인해 개인과 국가적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율규제나 정부의 관리감독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역기능을 없애고, 순기능을 증대시키는 범사회적 차원의 인터넷 문화운동이 절실하다”며 ‘인터넷문화협회’가 민간단체로서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상에 오른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인터넷에서 내 이름을 검색해보니, 민족의 최대 반역자 노덕수의 아들로 되어있더라”며 부정적인 자신의 경험담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포르노와 게임은 최고지만 교육면에서는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하고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을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남을 해치는 살인의 도구가 아닌 교육적이고 긍정적인 문명의 이기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시지탄이지만 인터넷문화협회가 만들어진 것은 대단히 뜻 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희문 회장은 “인터넷은 멀리하기도 가까이 하기도 어렵지만 또 하나의 세상이 분명하다”면서 “세상을 아끼고 지키듯 사이버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지키고 가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도 창립총회에 참석해 “인터넷이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향상의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새로 출범한 ‘인터넷문화협회’의 활동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인터넷 강국다운 인터넷 문화가 필요하다”며 모든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조진형 행정안전위원장이 참석했고, 남경필, 나경원, 전여옥, 김용태, 이경재, 김성회, 장관근, 권택기, 김을동 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 박승규 한국인터넷진흥원장도 함께 했고, 정치웹진 다요기의 김연성 대표도 인터넷문화협회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방송인 심현섭씨와 탈렌트 안재모, 가수 이수영씨 등이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식전 공연에서는 가수 ‘클릭B’ 노민혁의 기타 연주와 유리의 열창으로 분위기를 한껏 돋우기도 했다.
사단법인 인터넷문화협회는 올바른 인터넷 문화 확산을 위해 ▲인터넷 언어순화를 위한 교육 강화 ▲정보화 소외계층을 위한 웹접근성 지원 ▲불법 업·다운로드 근절을 통한 저작권 강화 운동 ▲´네티켓´ 정착을 위한 활동 전개 ▲발전적 인터넷문화 세미나 및 토론회 추진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naver.com
[독립신문 http://independent.co.kr 2008.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