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양실조 군인들 동영상
주성하기자 2011/08/12 11:19 am 
<앵커 멘트>
북한이 군부대에 제대로 식량 배급을 하지 못한다는 정황이 영상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군인들은 피골이 상접한 모습입니다. 반면 시장에 물건이 비교적 풍족해 보입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질문> 신강문 특파원, 북한에서 군인들의 영양상태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예, 지난달 평양 인근에서 촬영된 군인들의 모습에서 확인됐는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황토색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역구내에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눈은 퀭하게 들어갔고, 얼굴빛은 보시는 것처럼 창백합니다.
20살 안팎의 청년들임이 분명하지만, 키도 많이 자라지 못했습니다. 주저앉아 있는 군인들은 상태가 더 심각합니다.
몸은 앙상하게 뼈만 남았고, 두 눈은 초점을 잃었습니다. 배가 고픈 듯 고통을 호소하는 군인에게 장교가 발길질을 합니다.
이들 군인들이 환자로 후송되는 것이냐고 물어보자, 그런 것은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이 화면은 일본 내 북한 관련 언론인 아시아프레스가 지난달 초 평안남도에서 촬영한 것으로서 이 군인들은 건설전담 부대 소속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선군정치인 북한에서 군인에게 대접이 좋을텐데 피골이 상접한 것은 의외이군요. 그런데 평양 시장은 갈수록 번창하고 있는 것이 영상으로 확인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평양 중심부의 모란시장의 최근 모습 보시겠습니다. 극심한 식량난이라지만, 이곳 시장에는 다양한 식료품이 매대마다 가득합니다.
계란과 빵, 젓갈과 같은 음식들도 곳곳에 쌓여있습니다. 수입품으로 보이는 고급 삼푸와 린스도 팔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세금을 내고 장사할 수 없는 형편의 주민들은 바깥쪽에 좌판을 펼칩니다.
북한 당국은 이같은 노점을 강력 단속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단속을 무시하는 듯한 상인들도 있어서, 거친 고성이 오가는 모습도 엿보입니다.
<질문> 북한은 최근 식량이 부족하다면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군대가 아닌 민간 시장에서는 의외로 물품이 풍족한 것 같아요?
<답변> 예, 북한은 식량이 기본적으로 부족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최근 정권이 약체화되면서 식량 배급제가 이미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배급에만 의존해오던 군인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민간인들은 정식시장이나 노점에서 장사를 하며 스스로 살 길을 찾고 있습니다.
한계에 다다른 식량난 속에 이제 북한 주민들은 무너진 배급 체제를 대신하는 시장에서 나름대로 살 길을 찾아가며 새로운 경제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출처: http://news.kbs.co.kr/world/2011/08/10/23383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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